FT "머스크, 우크라의 러 본토 공격에 스타링크 사용 허용 의향"

머스크 "최종 결정은 백악관이"…우크라, 러 미사일 발사대 선제타격 구상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2024.05.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가 자국 국경 밖에서 스타링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前)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 시스템을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이는 정치적 결정이며 백악관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페도로우 전 장관이 방산기술 펀드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임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머스크와 페도로우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나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페도로우는 머스크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으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 측도 FT의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FT는 앞서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개인적 요청에도 머스크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사용 범위 확대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내 미사일 발사대를 추적·공격하는 데 스타링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머스크와 협상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백악관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영토 내 스타링크 사용 허용 문제를 머스크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타링크를 탑재한 드론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무선통신 방식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도 운용자와 안정적인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지원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이 거의 바닥나면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이 크게 약화한 상태다. 러시아는 이 같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허점을 파고들어 수도 키이우와 주요 도시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가을·겨울철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를 활용한 드론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대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훈장 가운데 하나인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일각에선 이를 스타링크 사용 확대를 허용받기 위한 머스크와의 관계 강화 행보로 해석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