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나토, 북극을 러시아와의 새 대결 전선으로 만들려 해"

"북극 군사훈련 강화하고, 통합 군사활동 개시…무력 충돌 위험 높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극 지역을 러시아와 그 우호국들을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대결 전선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북극 전문 매체 '아틱루'(Arctic.ru)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 북부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나토의) 군사적 준비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극 지역에서) 역외 국가들까지 참여하는 공격적 성격의 대규모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나토의 새로운 군사 지휘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가 북극 지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한 '아틱 센트리'(Arctic Sentry·북극의 파수꾼) 임무에 착수한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나토의 군사 활동이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앞서 지난 2월 러시아의 북극권 군사 활동 증가와 중국의 북극 진출 확대에 대응해 회원국들이 각각 실시해온 훈련·감시·병력 운용 등을 하나의 작전 틀로 묶어 북극 지역의 억지력과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아틱 센트리' 군사 활동에 착수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북극 지역을 평화 지대로 유지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상호 협력 의지를 가진 모든 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협력 대상국으로 인도와 중국을 꼽으면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이란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과도 북극 지역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으며, 벨라루스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근년 들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해빙(바다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이 석유·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효율적인 물자 운송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북극에는 세계 미개발 원유 매장량의 약 13%(90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30%(347억 톤), 희토류 매장량의 약 32%(3850만 톤)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해상 항로로, 기존 수에즈운하나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수송로를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북극 지역을 둘러싸고 미국·러시아·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과 이들 5개국에 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를 더한 북극이사회 8개 회원국은 물론, 스스로 '북극인접국'(Near-Arctic State)을 자처하는 중국과 일본·인도 등의 비북극권 국가들까지 경제·군사적 이권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