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대규모 공격 준비"…겨울 앞둔 선전포고
러 국방부 "민간 인프라 피격 대응" 주장
우크라, 방공자산 부족에 민간인 큰 피해 우려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물류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 준비에 착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집중 공격이 단행될 것이란 그동안의 우크라이나 측 경고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상부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준비를 시작했다"며 "이는 키이우 정권이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와 연료·에너지 단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앞서 지난 27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제·무역 인프라를 공격하는 데 대해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경제 인프라와 무역 인프라를 공격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대응 조치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그 대응은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의 보복 주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고, '와일드베리스'와 '오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 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을 수개월째 이어가면서 러시아 내에서 심각한 연료난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달 초부터 정치권과 군 당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방공 수단이 부족해 올겨울 우크라이나인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에너지 지원과 방공미사일 확보를 위한 외교 활동을 평가하면서 "올해 겨울을 견디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겨울에도 러시아가 발전·송전·난방 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과 난방 중단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특히 수도 키이우에서는 한때 전체 전력 수요처의 약 60%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약 4000개 건물의 난방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혹한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6일 러시아가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를 겨냥해 재래식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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