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EU 가입 협상 재개 국민투표 '부결'…반대 52.8%(종합)

찬성은 47.2%…아이슬란드 정부 "결과 존중"
AFP "연립정부 정치적 약화할 수도"

아이슬란드 국기(왼쪽)와 유럽기. 2018.3.1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이슬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부결됐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가 인용한 현지 공영방송 RUV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국민투표 최종 결과 52.8%의 국민은 13년 전 중단된 EU 가입 협상 재개를 반대했다. 47.2%는 찬성했다.

그간 어업계는 EU 가입에 강력히 반대했었다. 어업은 아이슬란드 경제의 핵심이자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과거 EU 가입 협상 때에도 고등어 어획량을 둘러싸고 EU 가입국이었던 영국과 갈등을 빚었다.

국민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음에도 아이슬란드 정부는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은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아이슬란드는 전날(29일) 아이슬란드 정부가 EU 회원국 가입 조건을 두고 EU와 협상하길 원하는지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적어도 2028년까지 아이슬란드의 EU 가입 문제를 사실상 덮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AFP는 전망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EU 가입을 다시 정치 의제로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 4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아이슬란드는 이미 유럽경제지역(EEA)과 솅겐 지역의 회원국으로서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위기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후 2009년 EU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3년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입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2024년 12월 프로스타도티르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EU 가입 협상 국민투표를 오는 2027년까지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복수의 정치 분석가는 국민투표가 부결됐더라도 정부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EU 가입에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3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이번 결과로 정치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