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케임브리지 최연소 흑인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런던 경찰 "현장에서 사망 판정…타살 혐의점 없어"
논문·경력 의혹 제기 후 케임브리지 사임 발표

<사진=페이스북 '제이슨 아데이 팬클럽' 페이지>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로 이름을 알렸으나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사회학자 제이슨 아데이 교수(41)가 15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데이는 이날 런던 남부 배터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런던광역경찰청은 성명에서 "안타깝게도 41세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며 "그의 사망은 예기치 못한 것으로 처리되고 있으나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런던광역경찰청 중남부지역 수사대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데이 교수는 2023년 37세 나이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가 됐다. 어린 시절 난독증·발달 지연·자폐증을 극복하고 케임브리지대 교수에 임용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달 네이선 코프나스 전 케임브리지대 철학 연구원이 2015년 박사 학위 논문 표절과 경력 과장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영국 언론은 아데이가 35일 동안 마라톤 30회를 뛰고, 6일 동안 약 966㎞를 달리는 도전을 통해 자선기금 550만 파운드(약 105억 원)를 모았다는 업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당초 표절 의혹은 아데이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한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에서 조사했다며 아데이 교수를 옹호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자격 및 명예직 임명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다"며 2022년 교육학부에 임용된 경위와 이후 재직 기간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아데이는 사임을 발표했다.

사망 소식이 정해진 뒤 데보라 프렌티스 케임브리지대 부총장은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 매우 힘든 시기에 아데이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측면에서 비극이지만, 특히 제이슨을 알던 모든 이들, 물론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니다. 성찰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데이의 가족은 그의 저서를 출간한 사이먼앤슈스터 영국 지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온화한 성품에 항상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을 보려 했던 제이슨은 허위 정보 공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언론이 우리를 그만 내버려두고 제이슨과 그 가족을 상대로 한 괴롭힘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것 외에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대학 측의 의혹 처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함께 촉발했다. 일각에서는 학교 측이 대학이 흑인 학자를 채용하는 데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자격 검증에 소홀했고,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