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공격에 우크라 곡물 수출 급감…"8월 필요량의 30% 그쳐"
러 항만·선박 공격에 8월 수출 76% 급감…국제 곡물시장 불안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흑해 항만과 상선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해상 수출 통로가 지난 7월 말부터 사실상 막히면서 곡물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달 1~12일 곡물 수출량이 59만 톤으로, 필요한 수출량의 약 30%에 그쳤다고 밝혔다.
비소츠키 장관은 "8월 1일부터 12일까지 59만 톤을 수출했다. 이는 필요한 물량의 약 30%"라며 "앞으로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국제 곡물 수급에도 그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일부 늘릴 여지는 있지만 흑해 항만 운영이 재개되지 않는 한 필요한 수출량의 최대 5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 곡물 수출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소츠키 장관은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송로 역시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이 월 150만 톤 수준까지 늘어나는 시점은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시 곡물 저장시설은 충분하지만 옥수수 수확이 끝나는 11월에는 저장능력이 800만~1100만 톤 부족해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임시 저장시설로 부족분을 보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국제 파트너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흑해 항만 공격이 격화하면서 해상을 통한 농산물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주 흑해 연안 항만과 선박들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많은 선주가 지난 7월 말부터 오데사주 항만 기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8월 곡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보리 등을 대량 수출하는 세계 주요 곡물 공급국으로, 농산물 수출의 대부분이 오데사주 항만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흑해와 아조프해의 주요 수출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최근 노보로시스크항의 주요 곡물터미널들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러시아 곡물 수출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공방이 격화하면서 국제 곡물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노보로시스크항 공격 직후 곡물 선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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