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상호 휴전' 우크라 제안 거부…"동의할 근거 없어"
주요 곡물 수출국 러·우크라 흑해 공방 격화…국제 곡물시장 불안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흑해에서 민간 표적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자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14일(현지시간) 거부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상호 휴전에 동의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측이 튀르키예로부터 흑해에서 군사행동 유예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받았는지, 또 그런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현재로선 상황이 개선될 만한 어떠한 전제도 보이지 않는다"며 "따라서 키이우 정권에 일시적으로 숨 돌릴 틈만 제공하는 미봉책에 동의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흑해 휴전이 러시아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재정비 시간만 벌어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흑해에서 민간 표적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제3국 중재자를 통해 러시아 측에 제안을 전달했지만 당시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중재를 요청한 제3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의 답변 정황으로 미뤄볼 때 튀르키예가 중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자국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휴전을 선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피단 장관의 제안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민간 선박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무분별한 테러 행위'에 정기적으로 직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흑해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곡물 수출 기반시설과 상선 등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노보로시스크항을 비롯한 흑해 연안 수출 시설들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만과 곡물 수출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곡물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흑해 일대 공격이 격화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상승했으며, 노보로시스크항 공격 직후 곡물 선물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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