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현 우크라 전선서 멈출 수 없어…장기적 해결책 필요"
"전선 동결, 나치 무찌른 선조들 위업 저버리는 것…공격 강화할 것"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교전을 동결하거나 휴전에 합의할 계획이 없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인 '전러시아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사'(VGTRK)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지금 갑자기 현재의 접촉선에서 멈춘다면, 이는 사실상 나치즘을 물리친 우리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들의 위업을 무효화하도록 내버려두는 셈"이라며 "그런 방안은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선에서 휴전할 경우 러시아가 전쟁의 주요 명분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온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탈나치화'를 포기하는 것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격퇴한 소련의 역사적 희생을 저버리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교전 중단은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마련됐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는 '탈나치화'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무력화하는 '탈군사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나토 추가 동진 저지' 등과 같은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만 종전과 평화협상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떠받치는 서방의 지원 기반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며 그들은 신음하기 시작했다"며 "여러 곳에서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도 우연이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오늘 누가 얼마나 편안하게 사느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도 고통받고 있고 테러 행위로 목숨을 잃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 국가의 천년 역사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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