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에 러 노보로시스크 3대 곡물터미널 모두 가동 중단
러 곡물 수출 3분의 1 담당 핵심 거점…수출 차질 불가피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흑해 연안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노보로시스크의 'KSK 곡물터미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터미널 소유주인 '델로' 그룹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KSK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 이후 노보로시스크에서 가동을 이어가던 마지막 대형 곡물터미널이다. 이곳까지 운영을 멈추면서 노보로시스크의 3대 곡물터미널이 모두 가동을 중단해 러시아 곡물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 독립매체 '더 벨' 등에 따르면 델로 그룹은 "KSK 터미널은 자동차와 철도를 통한 곡물 반입 및 하역, 선박 선적 등 모든 작업을 중단한다"며 "근로자와 기반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노보로시스크의 다른 대형 곡물터미널인 '노보로시스크 곡물제품 콤비나트'(NKHP)와 '노보로시스크 곡물터미널'(NZT)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NKHP는 'OZK 그룹' 소속이며, NZT는 '데메트라 홀딩'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3개 터미널의 합산 곡물 처리능력은 연간 2610만톤이다. 더 벨은 이 처리능력이 통상적인 러시아 연간 밀 수출량의 절반을 훨씬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12일 새벽 노보로시스크를 비롯해 흑해와 아조프해에 면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일대를 드론과 미사일, 무인수상정 등으로 대규모 공격했다.
공격은 주요 항구도시이자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가 있는 노보로시스크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NKHP와 NZT가 피해를 입어 곧바로 운영을 중단했다. KSK는 직접적인 피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튿날 안전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로이터도 13일 현재 노보로시스크의 3개 주요 곡물터미널이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는 핵심 수출 거점이다. 러시아 농업부는 이번 사태 이후 곡물 수출 물량을 다른 경로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보로시스크의 해군기지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호위함 '아드미랄 마카로프'와 '아드미랄 에센', '부얀-M'급 소형 미사일함 1척, 초계함 '바실리 비코프' 등 러시아 군함 4척이 서로 다른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민간 피해도 잇따랐다. 현지 당국은 노보로시스크에서 단독주택 65채와 공동주택 29개 동 등 모두 94개 주거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주요 상수도 시설도 파손돼 급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 당국이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보로시스크 외에 아나파와 겔렌지크 등 크라스노다르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주 전역에서 8세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