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남부서 여객열차 2대 연쇄공격…"기관사 등 2명 숨져"

샤헤드 드론 기관실 직접 타격…두 열차에 각각 승객 수백명 탑승
젤렌스키 "드론 조종사, 민간열차 겨냥한 사실 몰랐을 리 없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전소된 우크라이나 여객열차 기관차 모습. (오데사주 군사행정청 자료 사진 갈무리). 2026.08.13.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에서 13일(현지시간) 각각 승객 수백명이 탄 여객열차 2대가 잇따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기관사와 보조 기관사 등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제트 추진형 '샤헤드 드론'이 오데사주 베레지우카 지역을 운행하던 여객열차의 기관차를 직접 타격했다.

당시 열차에는 어린이 67명을 포함해 승객 340명이 타고 있었다. 기관차 운전실을 강타한 공격으로 기관사와 보조 기관사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 '우크르잘리즈니차'의 올렉산드르 페르초우스키 이사회 의장은 당시 기관차 승무원들이 드론 공격 경고를 받고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열차를 인근 역으로 이동시키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샤헤드 드론이 갑자기 기동하면서 기관차 승무원들이 열차를 완전히 세우고 스스로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이들 가운데 사상자는 없었다. 승객들은 이후 버스로 오데사시로 이송됐다.

오데사주 군사행정청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사진을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열차에는 340명이 타고 있었다"며 "드론을 조종한 자는 공격 대상이 전적으로 민간 시설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비난했다.

얼마 뒤 첫 번째 열차 피격 지점과 인접한 구간에서 승객 525명이 탄 또 다른 여객열차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기관차와 주변의 마른 풀에 불이 났으며 화재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진화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은 구조대원들이 관계 기관과 함께 어린이 130명을 포함한 승객 525명 모두를 열차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 1명이 다쳤으며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국가비상사태청과 지방 당국이 마련한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이동했다.

페르초우스키 의장은 두 번째 공격도 앞서 기관사와 보조 기관사가 숨진 열차 피격 구간과 유사한 철도 구간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