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명 휴양지 산불…관광객 등 481명 바다로 대피
할키디키반도 시비리·푸르카 주민 대피령…주택·차량 피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그리스 유명 휴양지 할키디키반도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로 관광객과 주민 481명이 바다를 통해 대피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쯤 그리스 북부 할키디키반도의 해안 휴양지 시비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농경지와 산림에서 시작한 불은 강풍을 타고 주거지역까지 번졌다. 불길은 주택과 휴양용 아파트, 차량 등을 덮쳤고 시비리와 인근 푸르카 일대는 짙은 연기에 휩싸였다.
그리스 민방위 당국은 시비리와 푸르카 주민·관광객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시비리 주민들에겐 카산드리아와 몰라칼리바 방향으로, 푸르카 주민들에게는 네아스키오니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도로가 막히고 불길이 해안까지 접근하자 해안경비대는 해상을 통한 대피 작전에 나섰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관광객과 주민 등 481명이 여객 고속정과 경비정 2척, 민간 선박 9척 등을 타고 안전 지역으로 옮겨졌다.
푸르카 호텔에 머물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도 대피했다. 현재까지 민간인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현지 소방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엔 소방관 150여 명과 차량 50여 대가 투입됐다. 항공기 9대와 헬기 7대도 공중에서 물을 뿌렸다. 유럽 소방인력 사전배치 프로그램에 따라 그리스에 파견된 몰도바 소방관 12명도 진화 작업에 참여했다.
불은 시비리와 카산드리아를 잇는 도로 양쪽에서 번져 한때 화선 길이가 약 3㎞에 달했다. 당국은 시비리와 푸르카를 연결하는 도로의 차량 통행을 중단했다.
화재 발생 약 5시간 뒤 큰 불길은 다소 잦아들었으나, 소방대는 곳곳에서 되살아나는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 산불의 정확한 피해 면적과 소실된 주택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시비리에선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도 끊겼다. 대피하지 않은 일부 상인들만 문을 닫은 채 상점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촬영하고 피해 면적을 산출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긴급위성 지도 서비스를 가동했다.
할키디키는 소나무 숲과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지로서 성모승천대축일 연휴를 앞두고 호텔 객실의 약 90%가 찬 상태였다. 지역 호텔업계는 대피 주민과 관광객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와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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