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럽서 태양이 사라진다…27년 만의 개기일식
스페인 북부 일대 개기일식…영국·프랑스도 최대 96% 가려
개기일식 명당 숙박비 급등…태양광 발전 감소 우려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7년 만에 유럽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진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으로 유럽 곳곳이 잠시 어둠에 휩싸인다.
유럽우주국(ESA)·영국 그리니치 천문대·BBC방송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12일 초저녁께 스페인 북부·그린란드·아이슬란드에서 태양이 달에 완전히 뒤덮이는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달이 태양의 90~96%를, 프랑스·벨기에·스위스·이탈리아 북부 등에서는 88~95%를 가린다. 동중부 유럽에서도 부분적인 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유럽 개기일식은 영국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2분~7시 16분, 스페인 일대에서는 현지 시각 오후 8시 26분~8시 33분 사이 2분가량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기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문현상이다. 유럽 대륙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하는 것은 1999년 이후 27년 만이다.
일식이 시작되면 태양이 달 뒤로 사라지며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느려진다. 달 가장자리에 햇빛이 반사되며 거대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하늘에 떠 있는 장관이 연출된다.
달빛이 완전히 사라지면 하늘에 검은 구멍이 뚫려 태양을 삼켜버린 듯한 암흑이 펼쳐진다. 이윽고 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스페인 북부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등에는 27년 만의 개기일식을 경험하려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기일식 당일 이들 지역의 호텔 수요가 급증하며 숙박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일식이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유럽의 전력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전력업체 RTE는 개기일식이 벌어지는 오후 7시 30분~9시 30분 사이 유럽 전역에서 전력 생산이 9.7GW(기가와트) 상당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약 10개가 생산하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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