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서 야생곰 마주치자 맞선 반려견…주인 살리고 치명상

몸 찢기는 큰 상처 입고 수술 끝 생명 건져…주인 "생명의 은인"

러시아 불곰. 현지 온라인 자료 갈무리. 2026.08.07.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에서 한 주민이 야생곰의 공격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함께 있던 반려견이 곰과 사투를 벌인 끝에 주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사할린메디아'에 따르면 사할린 우글레고르스크 지역에서 한 주민이 숲속을 걷던 중 갑자기 야생곰과 마주쳤다.

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주민은 겁에 질린 채 제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언제라도 곰이 덮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순간 주민과 함께 있던 반려견이 앞으로 달려나가 곰의 주의를 자신에게로 돌린 뒤 맞서 싸웠다.

한동안 이어진 사투 끝에 곰은 자리를 떠났지만, 반려견은 몸 여러 곳에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부상한 반려견은 우글레고르스크 지역 동물질병방역소로 옮겨졌다.

수의사들은 반려견이 여러 곳에 깊은 열상을 입고 많은 피를 흘린 데다 근육 조직까지 손상돼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고 진단했다.

반려견은 여러 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은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현재 반려견은 수의사들의 관찰 아래 회복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은 "반려견이 곰의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면서 나를 보호했다"며 생명의 은인인 반려견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의사들이 긴급 수술로 반려견을 살렸다"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야생곰이 주민들을 공격해 목숨을 앗아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