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방안 모색…"러·유럽 전직 고위관리들 빈에서 회동"

"영·독·프·러 인사 참석"…러·독 인사들은 바쿠서도 비밀 회동

2022년 3월 2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 대표단이 만나 평화 협상에 나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4개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의 잠재적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팀 배로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마르쿠스 에데러 전 독일 외무부 사무차관, 프랑스 외교관 피에르 비몽 등이 참석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 측 참석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전직 관리들과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정부와 별개로 복잡한 국제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비공식 외교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회동은 대체로 민간 차원의 구상으로 이뤄지며, 향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언급된 논의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전직 관리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논평을 거부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독일 측 인사들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 접촉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중단된 러시아·독일 간 대화채널 '페테르부르크 대화'에 관여했던 인사들이 참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17일에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의 핵심 보좌관 가운데 한 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고위 관리와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해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코스타 의장실은 외교 채널을 열기 위해 러시아 측과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실질적인 의견 교환이나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보도는 러시아와 유럽 간 공식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비공식 접촉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