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피란민 82만명 귀향 시작…36만명은 여전히 타지 생활"
유엔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로 수도·전력망 파괴 심각"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고향을 떠났던 레바논 주민 82만여 명이 귀향하기 시작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5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레바논 피란민 가운데 82만 1077명이 출신 지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만 다른 36만 132명은 여전히 고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만 7200명은 레바논 정부가 운영·지원하는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OCHA가 전했다.
이번 피란민 귀환은 지난 6월 미국·이란 양측이 역내 휴전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도 레바논 남부에 진주한 이스라엘군 철수 및 헤즈볼라 무장 해제 등을 위한 기본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역 내 무력 충돌이 다소 진정된 데 따른 것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후속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은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이스라엘군의 간헐적인 공습과 포격, 폭발물 제거 및 건물 철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군 철수도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완전한 복귀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OCHA는 특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상수도와 전력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레바논 남부 주민 70만 명 이상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 따른 사망자는 지난달 26일 기준 4332명, 부상자는 1만 2236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번 전쟁은 앞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가 3월 2일 이란을 지원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이스라엘도 대규모 공습과 지상군 투입으로 대응했고, 피란민은 한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마련한 기본 합의에 따라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남부 배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을 '시범 구역'(pilot zone)으로 지정해 이 합의 이행을 시험 중이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어 합의의 전면 이행까진 적잖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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