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에 바닥 드러낸 다뉴브·라인강…경제·원전 치명타

"라인강 수위 저하로 3분기 獨경제성장률 0.1~0.2% 감소 가능성"
루마니아, 자국·헝가리 원전 냉각수 부족에 다뉴브강 암반 폭파

3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강이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낸 모습. 2026.08.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의 라인강과 다뉴브강이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독일과 루마니아 등의 경제와 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 수로·해운청은 3일(현지시간) 라인강 카우브 병목 구간의 수위가 오는 7일 사상 최저치인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곡물, 광물, 석탄, 정제 석유 제품의 중요한 수송 경로인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 화물선은 적재량의 약 20%만 실은 상태로 항해해야 한다. 이로 인해 화물을 여러 선박에 분산시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인 슈테판 쿠스는 수위 저하만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2% 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며, 수위가 기준선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운송 능력은 다음달까지 한동안 낮은 수위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벌써 선박 운송을 줄이거나 병목 현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철강 기업 티센크루프 스틸은 자사 선박을 이용한 서부 뒤스부르크로의 원자재 운송을 중단했다. 독일 화학 기업 BASF도 3일 현재 기상 상황이 계속되면 국지적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상공회의소(DIHK) 소속인 전문가 디르크 빈딩은 "가뭄이 계속된다면 이미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놓인 독일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이즈보아렐레에서 루마니아 해군이 다뉴브강의 물길을 체르나보다 원자력 발전소 쪽으로 돌리기 위해 발라 수로에서 암석을 폭파하고 있다. 2026.08.03 ⓒ 로이터=뉴스1

루마니아 해군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지자 냉각수 공급이 부족해진 원자력 발전소로 물길을 돌리기 위해 3일 암반을 폭파했다.

루마니아 당국은 이를 통해 임시 댐 건설이 가능해지고, 체르나보다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하천으로 더 많은 물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루마니아 전력 수요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국영 원자력 발전사 누클레아레트리카는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지난주 2개의 원자로 중 하나를 가동 중단시켰다.

인접국 헝가리 당국도 암반 폭파를 통해 자국의 팍스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이틀 더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전력 생산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팍스는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3일 기준으로 용량의 1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