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이주민 5만 명 중 4만8000명 자발적 귀환"(종합)

이주민 중 57명 사망…세우타 주민의 약 70% 규모 유입
유럽, 세우타 이주민 사태에 국경 보안 강화

스페인 세우타 진입을 시도하는 이민자들. 2026.07.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페인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자치도시인 세우타로 대거 몰려든 이주민들이 대부분 돌아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약 5만 명이 국경을 넘었고 오후 6시 기준 4만 8300명이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세우타 특별자치시 후안 헤수스 비바스 수반은 최대 6만 명의 이주민이 몰려들었다며 스페인 쪽에서 57명이 사망했고, 모로코 쪽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익사했고, 일부는 국경 철책이 설치된 방파제를 오르려다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국경에서도 병력을 늘리고 물대포 차량을 배치하면서 월경 시도를 막았다. 모로코 군은 또한 곤봉과 최루가스를 사용해 군중을 밀어내기도 했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 자치령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맞닿고 있어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이 주기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 유입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세우타의 인구는 약 8만 3600명으로 이번에 유입된 이주민의 수는 세우타 인구의 약 70%에 달한다.

아이만(20)은 로이터 통신에 5시간 동안 헤엄쳐 국경을 넘었다며 "세우타에는 음식이 없었고, 우리는 스페인군에게 심하게 쫓겨났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경수비대인 과르디아 시빌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이주민 유입 사태 당시 철책을 감시할 경찰 인력이 너무 적어 대규모 유입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이주민 유입을 "스페인 영토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모로코의 전면 협조 아래 불법 입국자들의 송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주민 사태 이후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을 일시 중단하고, 프랑스는 스페인과의 국경에 경찰 병력을 5배로 늘리는 등 이민 단속 및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