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전사자 70만명"…우크라의 14배 주장, 검증은 어려워

CSIS "러 전사 40만~45만명·우크라 12만5000~15만명" 추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3.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 전사자가 우크라이나군보다 약 14배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 모두 정확한 병력 손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 수치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는 어렵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면전 시작 이후 러시아군의 피해 규모에 관한 질문을 받고 "(사망·부상·실종 등을 합친) 전체 인명 손실은 16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약 70만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우크라이나군의 피해 규모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며 "러시아가 우리 군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세히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군에서는 약 5만 명이 전사했고 약 40만 명이 부상했으며, 실종자도 매우 많다"고만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단순 비교하면 러시아군 전사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14배에 달한다.

하지만 규모를 밝히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실종자 가운데 실제 전사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양측 전사자 비율을 그대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있지 않다며 국가와 독립을 지켜내는 것을 승리로 규정했다.

그는 "승리는 우리나라와 독립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의 실제 상황을 고려하면 주도권이 러시아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전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실제 병력 손실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기관별 추산도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 2월 전면전 발발 이후 올해 6월까지 러시아군의 사망·부상·실종자가 약 14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전사자는 40만∼45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전체 인명 손실은 52만 5000∼62만 5000명, 전사자는 12만 5000∼15만 명으로 추정했다.

CSIS는 영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의 평가, 러시아 독립매체 '메디아조나'와 'BBC 러시아어 서비스'의 러시아군 전사자 실명 집계, 미국·유럽·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인터뷰 등을 종합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