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우크라 前 국방 "미래 전쟁, AI 자율드론 간 전투 될 것"
드론·로봇전 앞세운 개혁파…군 지휘부와 갈등 끝 경질
"155㎜ 포탄 시대 끝" 주장…정부 복귀 없이도 무기 개혁 강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최근 군 보수파와 갈등 끝에 해임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드론과 로봇 중심의 첨단 무기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해임으로 개혁 속도가 늦춰질 수는 있어도 전쟁 방식의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는 주장이다.
페도로우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언제나 로봇과 드론이 싸움을 수행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그것이 우리 군인들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렴하고 스마트하며 대량 생산되는 무기'를 갖춘 군대만이 새로운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도로우에 따르면 현재 전선에서 러시아군 사상자의 약 95%는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저격수, 곡사포, 전차 등 모든 재래식 무기를 합친 것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의 전쟁이 "전선의 로봇화"와 드론의 원격 조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자율 시스템이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며,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드론이 자율 드론과 싸우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장 환경이 바뀌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력 포병 탄약인 155㎜ 포탄도 더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자폭 드론 활동으로 양측의 이동 자체가 위험해진 최전선 '킬존'(살상 구역)의 폭이 155㎜ 포탄이나 전차 포탄의 유효 사거리보다 훨씬 넓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해임이 전쟁 전략을 둘러싼 일부 장군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됐으며, 일감을 잃게 된 155㎜ 포탄 공급업체 등 전통 방위산업체의 로비스트들도 해임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는 국방장관으로 6개월 동안 재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등 옛 소련군 지휘문화에 익숙한 보수 세력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도로우를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했고, 다음 날 16일부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페도로우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르스키를 해임하고 후임에 미하일로 드라파티 합동군사령관을 임명했다. 페도로우에게는 혁신 담당 부총리직 등을 제안했으나, 국방장관으로 다시 임명할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페도로우는 이번 갈등을 "정치적 싸움으로 보지 않는다"며 전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에 맞서 야당에 가담하진 않을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그러나 그는 국방장관에 복귀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정부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도로우는 자신의 해임으로 군사 계획과 무기 조달의 전면적인 개편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전선 보병의 대부분은 자동 포탑이 장착된 드론으로 대체될 수 있다며, 정부 복귀 여부와 상관없이 로봇 시스템 도입을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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