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시경제 둔화에 절약 기조 확산…"의류·신발 구매 10% 감소"
"물가 상승에 저가 제품으로 이동"…올해 경제성장률 0∼1% 전망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속에 러시아인들의 소비 성향도 절약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고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패션산업 전문 컨설팅·분석업체인 클로토 컨설팅과 트렌드비전의 집계를 인용해 2026년 1~5월 러시아의 의류·신발 구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부진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의류·신발 구매 건수는 1분기보다 4% 더 줄었다.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클로토 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패션시장 매출액은 5~7%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가 의류와 신발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체크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류·신발 평균 구매액은 3100루블(약 5만 50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1분기 프리미엄 제품 가격은 이보다 큰 폭인 10~20% 올랐다.
클로토 컨설팅은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려 수요 감소와 전반적인 생산비 상승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의류 생산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서방의 제재에 따른 물류비 상승도 생산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문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34%가 의류를 구매할 때 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절약 성향은 구매 횟수 감소나 중고 구매 선호 등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익숙한 브랜드를 계속 찾더라도 할인 기간을 기다렸다가 구매하거나 아웃렛과 중고매장을 이용하고, 값싼 해외에서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고매장 구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으며, 해외 온라인 주문 건수도 40% 늘었다.
러시아 경제는 전시 군수 생산과 대규모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2023년과 2024년 각각 4.1%, 4.9% 성장했다.
그러나 전쟁 4년째인 지난해 성장률이 1.0%로 크게 낮아지면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0∼1%로 전망했으며, 중앙은행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의 중간값은 0.6%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