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인강 수위 25㎝까지 하락…화물 운송 제한·생산 차질 확산

화학·철강 산업 핵심 운송로…수위 낮으면 화물 많이 못 실어
독일 GDP 최대 0.2%P 낮출 수도…다뉴브강도 기록적 저수위

30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레버쿠젠 인근 라인강이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수위가 내려간 모습. 2026.07.30.ⓒ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독일의 주요 내륙 물류 통로인 라인강 수위가 최근 25㎝까지 떨어지며 2018년 기록한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이 크게 제한되고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는 등 경제적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인강은 독일 화학·철강 산업의 핵심 운송로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박은 적은 화물만 실을 수 있게 돼, 운송 비용이 급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제학자 마르크 샤텐베르크는 “철도·도로로 대체하기엔 물동량이 너무 많고, 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라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6월 기록적 폭염에 이어 7월에도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을 기록했다. 연방수로·해운청은 올해 저수위 현상이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됐다”고 밝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저수위로 인한 물류 차질이 독일 성장률을 최대 0.2%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BASF,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 화학 대기업들이 라인강변에 공장을 두고 있어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BASF는 루트비히스하펜 공장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정 원자재 부족이 생산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 선박을 투입하거나 다른 운송 수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베스트로는 생산량 유지를 위해 몇 주 전부터 원자재 비축과 저수위에서도 운항 가능한 선박을 투입했지만,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었다.

독일 경제부는 기업들이 이미 재고 확대, 저장시설 추가, 다양한 운송 경로 확보 등으로 위험에 적응했다고 강조하며 “과거보다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강뿐 아니라 다뉴브강도 헝가리에서 기록적 저수위를 기록했다. 이날 헝가리 정부는 냉각수 부족으로 원전 가동을 며칠 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으며, 총리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에게 저녁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루마니아 역시 다뉴브강에서 냉각수를 취수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의 한 기를 가동 중단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