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이민자 난입사태' 스페인에 "솅겐지역 배제해야"(종합)
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에 매일 200명씩 유입…수용시설 포화상태
무비자로 유럽국 흘러들 우려…스페인 "세우타 위기 총력 대응"
- 김지완 기자,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윤다정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 모로코 이민자들이 대거 진입하자 스페인을 유럽연합(EU)의 무비자 솅겐 여행 구역에서 일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우리는 현재 관련 기관들을 소집하는 중이며, 회의가 끝나면 스페인과의 솅겐 협정 중단과 같은 예외적 조치를 포함해 즉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우타에서 촬영된 이민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충격적"이라며 "이탈리아는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솅겐 지역은 29개 유럽 국가가 도입한 개방 국경 체제이다. 스페인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그외 솅겐 지역 국가로 흘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변 국가에서 커지는 것이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솅겐 지역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스페인과의 솅겐 지역 폐쇄에 찬성한다"며 "불법적이고 통제를 벗어난 이민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동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근거로 최근 50만 명의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한 스페인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호세 루이스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가 이민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후안 비바스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완전한 인도주의적·사회적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하루 200명 이상이 유입돼 수용 시설이 포화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사이 세우타에는 1500여명에 이르는 이민자들이 넘어왔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9명이 바다를 헤엄쳐 건너오다 숨졌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세우타에 군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 위기에 대한 즉각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모로코 및 국제 당국과 협력해, 조속한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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