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역 대공습…"최소 9명 사망·50여명 부상"

키이우·르비우 등 전국 곳곳 타격…미사일 1발 폴란드에 추락

폴란드 루블린의 러시아 미사일 추정체 추락 지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30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파괴된 건물에 매몰되거나 실종 상태라 향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새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으로 타격했다.

키이우에서는 오전 1시 18분께부터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오전 3시 50분께 두 번째 폭발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은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미사일 잔해가 떨어지면서 스뱌토신스키구의 차고와 오볼론구의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는 오전 4시 40분께부터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주 군사행정부 수장은 시내 고층 주거용 건물 2채가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34명이 다쳤고 2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크리비리흐 외곽에서는 오전 5시 40분께 민가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에 피격돼 일가족 6명이 숨졌다. 사망자에는 5세와 12세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

중부 폴타바주에서도 드론이 창고를 공격해 1명이 숨졌다.

이날 공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테러는 러시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협력국은 어떤 방식과 수단으로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요격미사일 긴급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요격미사일 부족을 틈타 드론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복합 공격' 전술로 우크라이나 각지를 타격하고 있다. 이번 공격에서도 러시아는 미사일 70여 발과 드론 약 280대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공격 과정에서 미사일 1발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토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3시 40분께 폴란드 영공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미확인 비행 물체를 탐지했으나, 이 물체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폴란드 당국은 이후 동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의 인적이 드문 들판에서 비행 물체의 잔해와 지름 약 10m의 구덩이를 발견했다. 추락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에서 "모든 정황상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로 보이지만, 미사일 종류와 발사 주체를 100% 확실하게 확인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후 추락 현장을 찾은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가 공격 표적이었다고 볼 이유는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서부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이 침범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폴란드는 공격 당시 자국 영공을 보호하기 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