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우크라에 러시아 방공망 정보 제공…정유공장 타격 지원"

FT "방공망 우회·표적 선정 도와"…러 정유시설 피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난 모습. 2026.06.1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최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의 대형 정유공장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프랑스가 러시아 방공망을 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프랑스가 러시아 방공체계의 배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FT 취재원들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가 제공한 정보는 우크라이나군이 정확히 어디를 타격해야 하는지 파악하도록 해 공격 표적 선정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기획자와 드론 운용자,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공격의 목적이 단순히 러시아 정유공장에 화재를 일으키거나 석유 저장탱크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유시설을 최대한 오랫동안 가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전 기술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드론 운용자들에게 정유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핵심 설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운용자들의 증언과 FT가 분석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피해 설비의 수리가 끝나기 전에 같은 핵심 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

앞서 FT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정유공장까지 공격 범위를 넓힌 이달 초에도 미국 정보당국의 지원이 공격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측 정보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의 비행경로를 설정하고 러시아 방공체계를 우회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대폭 강화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규모인 서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을 비롯한 10여 개 주요 정유공장이 잇따라 공격받아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잇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이 계절적 평균 수요의 약 65%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연료 수급난이 확산하자 러시아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수출 제한에 나섰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