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전쟁 끝내라" 촉구…백악관 회담 내용 공개
"푸틴·젤렌스키 모두와 잘 지내"…종전 중재 재개 여부 주목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열린 회담에 대해 "좋았다"라면서 "나는 그가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 아주 간단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잘 지낸다"며 "젤렌스키에게 말했듯이 나는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 전쟁을 끝내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난 한 달 동안 2만500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끝내 인명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던 우크라이나전 종전 논의가 뚜렷한 진전 없이 교착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미국의 외교·군사적 관심이 중동 문제에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탄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일시 중단하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2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면허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이전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성능을 입증한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에 우크라이나 기술을 활용한 공동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드론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종전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전 종전 중재에 다시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