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車 공세에 출혈경쟁 내몰린다"…영국 車업계 위기감

中브랜드, 英신차시장 점유율 15%로 확대

영국·중국 국기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영국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현지 업체들이 가격 할인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호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차량과 경쟁하기 위해 더 큰 폭의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 몇 년간 영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의 MG를 비롯해 비야디(BYD), 체리자동차의 제이쿠와 오모다 등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MT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영국 신규 자동차 등록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생산량은 무역 불확실성과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호스 CEO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도 생산 감소를 초래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은 비단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의 고민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EU가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절감 계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은 아직 중국산 전기차에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영국 자동차 업체들도 현재까지 정부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자동차업계에서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높은 에너지 비용과 투자 부진, 각종 규제가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