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자 "상반기 계약병 20만명 모집…추가 동원령 필요 없어"

메드베데프, "9월 총선 뒤 최대 50만명 동원" 젤렌스키 주장 일축

2022년 9월 27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이 작별식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의 전시 병력 수요가 계약병 모집만으로 충분히 충족되고 있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러시아 고위 안보당국자가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 정책 자문·조정기구인 국가안보회의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계약병을 통한 병력 충원을 담당하는 부처 간 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러시아 국방부와 군 복무 계약을 체결한 인원이 약 20만명에 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별도로 1만6000명이 정규군이 아닌 자원부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일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전의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9월 총선 이후 2차 동원령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군 복무 계약을 체결하는 우리 국민은 진정한 애국자이며, 적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의무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특별군사작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올가을 동원령이 다시 내려질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도발"이라고 일축하며 추가 동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스스로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적(우크라이나)이 퍼뜨린 거짓말"이라며 "그쪽에는 싸울 사람이 전혀 없어 자국민을 돼지처럼 붙잡아 때리고 버스에 강제로 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2년 개전 직후 총동원령을 내리고 25∼59세 남성을 소집해 온 우크라이나와 달리, 민간인과 예비군·현역 징집병 가운데 자원자를 대상으로 계약금과 급여를 제시해 계약병으로 모집하는 방식으로 전선 병력을 주로 충원하고 있다.

2025년에는 42만2000여명이, 2024년에는 약 45만명이 러시아 국방부와 정규군 복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매년 수만명이 자원부대 복무 계약을 맺고 있다.

러시아는 수감자와 형사 피고인 등도 형 감면이나 면제를 조건으로 전선에 투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7일 자국 정보기관 자료를 근거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30만∼50만명을 추가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새로운 동원령이 오는 9월 국가두마 선거 이후 내려지고, 실제 동원 절차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7개월 만인 2022년 9월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처음 단행한 대규모 동원 조치였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