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패트리엇 300발 긴급 요청…"겨울 대비"

우크라 요격미사일 비축량 바닥…트럼프, 이란전 수요 들어 지원 난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9 ⓒ 뉴스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300발을 긴급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올겨울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란과의 분쟁에도 요격미사일이 필요해 요청을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으로부터 면허를 받더라도 우크라이나가 대량의 요격미사일을 생산하는 데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기간을 감당할 수 없다"며 "패트리엇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때마다 탄도미사일 30∼40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공격을 한 달에 3∼5차례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요격미사일 비축량은 거의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미사일이 부족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으며, 최근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 공격으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겨울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전소들이 파괴돼 수백만명이 난방과 전기 없이 생활하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에 따른 요격미사일 수요를 이유로 요청 이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친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한 긴급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