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만 노린다"…러 에너지망 흔드는 우크라 드론 전략
저장탱크 파괴에서 필수 부품이나 장비 타격으로 타깃 변경
에너지 인프라를 네트워크로 파악…전체 가동 중단 노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세의 전략을 바꿔 시설 전체가 아닌 핵심 부품을 타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교체가 어려운 핵심 부품을 집중 타격하면 전체 시설이 장기적으로 가동 중단되는 점을 노렸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드론 운용자, 에너지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단순히 화재를 일으키거나 저장탱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더 큰 비용을 치르도록 만드는 것이 이 전략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 드론 부대 관계자는 전략이 "정밀하게 계획되고 조직적으로 실행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새로 임명된 최고사령관과 국방부 장관 대행에게 장거리 공격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새 국방부 장관 예브게니 흐마라는 "우리는 가능한 한 전쟁을 침략자의 영토로 옮겨야 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충격과 기술적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론 운용자들은 목표 선정이 에너지 전문가들의 기술 분석에 따라 이뤄진다고 전했다. 임무 전에는 정유시설 운영에 필수적인 부품과 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전문가들이 "이 파이프라인이나 저 굴뚝, 특정 장비 연결부를 노려라"라고 지시한다는 것이다. 일부 작전은 여전히 대형 석유 저장고를 겨냥해 파편탄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사한 소련식 에너지 시스템을 물려받아 러시아 시설의 구조와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
이 전략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개별 목표가 아닌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고 체계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군사 기획자들은 이를 "체계적 전쟁"이라고 부르며, 정유시설·변전소·송전망의 의존 관계를 분석해 작은 탄두로도 광범위한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핵심 지점을 찾아낸다. 드론 부대는 같은 장비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수리가 완료되기 전에 다시 파괴함으로써 시설 재가동을 막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가 제공한 정보는 러시아 방공망을 회피할 경로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러시아 깊숙한 지역까지 드론이 도달할 수 있게 했다.
로버트 브로브디 무인체계군 사령관은 러시아 방공·레이더·전자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제거해 드론 통로를 열고, 이후 목표 선정은 "생산량·소비·수출 흐름·운송 지점이라는 순수한 수학의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유럽 지역과 점령지 모두가 이제 공격 범위 안에 있다"며 "적의 연료·에너지 부문과 군수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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