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첫 자동차교량, 우크라戰 군수물자 보급로 쓰일 수도"
우크라 인권단체 '트루스 하운드' 주장
"무역·관광 목적보다 양국 오가는 전략적 기반시설 역할"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건설 중인 양국 간 첫 자동차 교량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수물자 보급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인권 단체가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를 조사·기록하는 '트루스 하운즈'는 이 다리의 용도가 북러 간 무역 증진보다는 은밀한 군사물류 통로 구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다리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하산과 북한 두만강 일대를 연결하는 길이 850m, 폭 7m의 2차선 자동차 교량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건설을 합의했다.
양국은 당초 6월 19일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공사 대부분이 완료됐지만 러시아 측에서 일부 작업이 늦어지면서 새로운 개통일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이 다리가 양국 간 무역·관광 확대를 위한 용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트루스 하운즈는 교량 건설에 1억 달러(약 1460억 원)가 넘게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4년 기준 북러 교역액은 3400만 달러(약 500억 원)에 불과하다며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 역시 작년 기준 방문객 1만 명 수준으로 여전히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찾는 북한 수도 평양은 이 다리에서 500km 넘게 떨어져 있다.
트루스 하운즈는 도로는 철도보다 서방의 위성 감시를 피하기 쉽고 화물 적재·하역 작업이 단순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량이 북한군, 건설 부대,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로 이동하고 러시아의 기술과 자원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통로로서 전략적 기반시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병력 약 1만 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해 전쟁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는 무기, 군사 기술, 경제 재건 분야에서 북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 3만 명 추가 배치를 준비 중이며,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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