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홍보'가 자초한 러 미사일공격…우크라 방산행사 주최자 결국 구속

법원, 보석 불허 구금 명령…사망자 11명으로 늘고 비판 여론 확산
젤렌스키 "열려선 안 될 행사"…검찰,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 수사

11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거리를 건너고 있다. 2026.07.11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법원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자초한 혐의를 받는 무기 전시회의 주최자에게 구금 명령을 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법원은 27일(현지시간) 무기산업협회 '아르마다'의 회장인 바실 곤차루크에 대해 보석 없는 구금을 결정했다.

곤차루크는 법정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가택연금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곤차루크는 지난 24일 키이우 외곽의 한 사격장에서 방위산업 전시회를 열면서 중대한 과실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식 승인 없이 행사를 강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를 홍보해 러시아에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러시아 국방부도 공격 직후 "우크라이나 및 외국산 드론 시연장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하며 표적 공격이었음을 인정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나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전시 상황에서, 특히 주택가 인근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무기 전시회를 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확실히 그곳에서 열려서는 안 될 행사였다"고 질타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주최 측은 군과 지방정부의 승인 없이 군인·정부 관계자·해외 파트너 등 300명 이상을 초청했다.

반면 현장에 마련된 대피소는 34㎡ 남짓한 크기로, 행사장과 100m나 떨어져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검찰은 단순 과실을 넘어 정보 유출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법정에 출석한 이반 바라니치아 검사는 "행사 장소와 시간, 참가자 명단이 어떻게 러시아 측에 넘어갔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 스파이나 해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당초 10명으로 알려졌으나, 치료를 받던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27일 숨지면서 최소 11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방산업계는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종종 무기 전시회를 열어왔지만, 이전에도 군 집결 정보가 사전에 노출돼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반복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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