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꺼지는 프랑스 산불…농민들까지 트랙터 몰고 진화 나섰다
보르도 인근 420㎢ 잿더미…서울 면적 70% 넓이 불타
사상 초유 '화재 구름'까지 발생…"불길 살아날 환경 조성"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 와인 산지인 보르도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농민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농민들은 땅을 고르는 중장비가 달린 트랙터와 물을 가득 채운 픽업트럭을 몰고 화재 현장으로 집결했다.
한 농민은 분뇨를 담는 거대한 물탱크까지 동원해 소방차에 물을 공급하며 진화 작업을 도왔다.
다른 지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농부 크리스토퍼 본퐁(25)은 AFP에 "자연을 지키고 싶어 돕기 위해 왔다"며 "우리의 지원이 소방관들의 시간을 엄청나게 아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420㎢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 약 240채가 파괴됐다. 프랑스 정부는 민·관·군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소방대원과 함께 군용 수송기를 개조해 대량의 소화액을 뿌리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폭염까지 예고됐다. 밤사이 내린 이슬비로 잠시 숨을 돌렸지만,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고 건조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필립 드 고네빌 레주캅페레 시장은 "불길이 다시 살아날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우려했다.
이번 산불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화재적란운'이라는 무서운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화재적란운이란 산불의 거대한 열기가 상공에서 비구름과 만나 자체적으로 강풍과 번개를 동반하는 화염 폭풍이다. 이 현상은 또 다른 화재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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