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우크라 '공중 휴전안'에 "논평 시기상조…국익 부합해야"
카자흐 대통령의 '우크라전 동결' 제안도 거부…"전쟁 목표 달성할 것"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중 공격 중단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현 단계에서 논평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는 이 보도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현 단계에서 이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평화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해당 제안이 러시아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에 제시할 공중 휴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에너지·물류시설 등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하며 상호 피해를 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장거리 공중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우크라이나가 종전과 관련한 제안을 이미 러시아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새롭게 작성한 우선 공격 표적 목록을 중심으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장거리 타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미국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함에 따라 크렘린궁이 최소한 부분적인 공중 휴전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백악관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 '동결'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제안한 방식의 동결은 불가능하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5일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열린 러-카자흐 지역 간 협력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분쟁을 동결하고 '이스탄불 공식 2.0'(종전안)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약 한 달 뒤인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러시아 측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규모와 무기 보유를 제한하고 러시아어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캐나다,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보장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측 제안에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지위를 향후 15년간 별도로 협상하고, 이 기간 양측이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당시 양측이 우크라이나군 규모와 무기 보유 범위에 합의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조약 초안 등에 따르면 병력 규모와 무기 제한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는 끝까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크라이나 측이 이 합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마지막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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