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우크라 흑해항만 입출항 중단…곡물 수출 차질 우려

오데사·초르노모르스크항 등 선박 출입 멈춰…선사들 "운항 위험 증가"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의 루마니아 콘스탄차항 입구에 선박이 정박해 있다. 2026.6.5.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주요 항구에서 선박 입출항이 중단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러시아가 오데사 일대 항만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선주들이 운항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22일부터 선박들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항만청 자료에 따르면 오데사와 초르노모르스크, 피우덴니 등 흑해 연안 오데사주 주요 항구로 향하는 선박의 입항이 완전히 중단됐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은 "21일까지만 해도 선박 4∼5척이 항구에 들어왔지만, 22일부터 입항이 중단됐다"며 "이는 선주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정부 차원에서는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는 지난 22일 위험 증가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가운데 하나인 초르노모르스크항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물은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우회 운송할 예정이다.

흑해에 면한 오데사주의 항구들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과 대외 물류를 담당하는 핵심 관문이다. 최근 러시아가 이 일대 항만과 선박을 드론과 미사일로 집중 공격하면서 운항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곡물 수출과 군수물자 보급에 중요한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의 해상 운송로를 집중 공격하자,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해상 물류 통로인 흑해 운송로와 남부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공격 대상이 된 선박과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 물자 수송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민간 선박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6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오데사 지역에서 민간 선박 28척이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밤에도 러시아가 흑해에서 벌크선 '골든 로즈'호를 공격했으며, 국경수비대가 구조작전을 벌여 선원 16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해상 운송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국제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