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에 러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격…"손실 1.1조원"
고려인 창업 '와일드베리스'…우크라 "러군 군수품 공급망" 주장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들을 드론으로 공격해 이 업체 전체 물류시설의 약 10%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전문가들은 피해를 본 와일드베리스 부동산의 가치를 600억루블(약 1조1200억원)로 추산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의 전체 면적은 55만2000㎡로 집계됐다.
이는 와일드베리스가 보유한 209곳, 총 560만㎡ 규모 물류시설의 9.8%에 해당한다고 신문은 추산했다.
피해 시설에는 모스크바주(州) 엘렉트로스탈과 중부 탐보프주 코톱스크, 남서부 스타브로폴주 네빈노미스크와 크라스노다르의 물류창고가 포함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8일 새벽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엘렉트로스탈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60㎞ 떨어진 코톱스크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를 각각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코톱스크에서는 직원 7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엘렉트로스탈에서도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어 22일에도 크라스노다르와 인근 네빈노미스크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를 타격했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두 시설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드론 공격 이후 사용이 완전 중단된 창고 면적이 44만4000㎡로, 와일드베리스 전체 물류시설의 약 8%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피해 장비 비용을 제외하고 같은 규모의 창고를 새로 건설하는 데 355억루블(약 664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이처럼 큰 폭의 물류시설 감소가 와일드베리스의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라스노다르와 네빈노미스크 시설이 동시에 운영을 중단하면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러시아 남부의 핵심 경제권이 물류망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스크바주 대형 물류거점들도 수입 상품과 러시아 전역을 오가는 간선 화물이 거쳐 가는 핵심 시설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설 피해로 러시아 전체 소비 수요의 최대 절반을 차지하는 중부 지역의 상품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사업가 타티야나 김이 창업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현재 주요 소유주는 김과 광고기업 '루스'(Russ) 측 계열사들로 알려져 있다.
와일드베리스 운영사 RWB의 2025년 러시아 내 거래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6조1000억루블을 기록했다.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에 따르면 2024년 초 와일드베리스의 시장점유율은 47%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가 단순한 민간 상품 창고가 아니라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군수품을 공급하는 물류망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와일드베리스가 군수물자를 취급한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부인했다. 와일드베리스 측은 군수품 공급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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