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흑해 공세에 안보리 소집 요청…"곡물 운송로 위협"
"세계 수백만 가구 기아 위험"…우크라도 러 해상 운송로 타격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흑해 운항 선박과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해상 운송로 차단에 따른 세계적 기아 위협을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오는 27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며 "모든 국가, 특히 러시아 공격 사태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러시아에 흑해의 항행 자유를 겨냥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세계를 굶주리게 할 권리는 없다"며 "국제사회의 압박만이 러시아의 테러 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비하 장관 대행은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군이 최소 3척의 민간 화물선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선원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확철이 한창인 지금 곡물을 싣고 우크라이나 해상 운송로를 통과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며 "이는 전 세계를 겨냥한 고의적인 경제·인도주의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시비하 대행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로를 겨냥했던 것처럼, 러시아는 이제 흑해에서 세계 식량시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 국제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중남미의 수백만 가구가 기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곡물 수출과 군수 물자 보급에 중요한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의 해상 운송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의 핵심 해상 물류 통로인 흑해 운송로와 남부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공격 대상이 된 선박과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 물자 수송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민간 선박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22일 밤에도 흑해에서 벌크선 '골든 로즈'호를 공격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구조작전을 벌여 선원 16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흑해와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군사 화물을 실은 선박 5척을 무인기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화물 운송에 사용된 건화물선 4척과 벌크선 1척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가운데 하나인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러시아의 공격이 격화하자 초르노모르스크항을 통한 운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머스크는 22일 관련 운항 중단 안내를 게시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해상 운송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국제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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