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월 물가 15개월 만에 최저…'민생 총리' 버넘에 힘 실렸다
6월 CPI 2.6%…美·이란 긴장 재고조로 단기성 그칠 가능성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비 부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앤디 버넘 신임 총리에게는 취임 초기 뜻밖의 호재가 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22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상승률 2.8%보다 0.2%포인트 낮고 시장 전망치 2.7%도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낮았던 것은 2024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물가상승률 둔화에는 자동차 연료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졌고, 영국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잠시 하락했다.
지난 20일 취임한 버넘 총리는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것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취임 직후 오는 10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없애고, 내년 1월부터 버스 편도요금 상한을 2파운드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은 "물가상승률 하락은 가계가 듣고 싶어 하던 소식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들어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물가 둔화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버넘 정부의 생활비 지원책과 별개로 영국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3분기 물가상승률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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