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러, 점령지 일부 반환 계획 철회…종전 조건 강경화"
"작년 앵커리지 미러 합의 무산 판단"…돈바스 장악 후 협상 복귀 방침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종전 협상 조건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일부를 반환하려던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할 계획이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국경 인근의 우크라이나 수미주와 하르키우주 일부 지역도 계속 통제하면서 '완충지대'로 조성하려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영토와 관련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크렘린궁이 2025년 8월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비공식 합의가 무산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당시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버티는 도네츠크주 일부 지역에서 철수해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을 확보하는 대신, 러시아군은 병합을 선언하지 않은 수미주와 하르키우주 일부 점령지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에는 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에서는 양측의 대치선을 기준으로 전선을 동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당시 논의는 문서화되지는 않았으며, 종전 조건을 두고 양측이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비공식 양해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군이 사실상 전역을 장악한 루한스크주에 이어 도네츠크주까지 완전히 점령한 뒤에야 협상에 복귀할 생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에게 올해 말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국방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상당수 러시아군 관계자들이 이 같은 일정을 비현실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돈바스 전역을 장악하는 데 2027년까지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의 에너지·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생전 주도한 새로운 대러 제재 법안을 지지하면서 크렘린궁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러시아산 에너지 주요 수입국에 100%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식 방안에 대한 제안만 논의됐을 뿐 정상 간에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분쟁 해결안을 제시했고 러시아가 이에 동의했다면 합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도 "앵커리지 정신이 공식 문서로 작성되지는 않았고 누구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서화된 합의는 없었지만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우크라이나전 종전 조건을 둘러싼 일정한 비공식 양해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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