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12월 마이애미 G20에 푸틴 참석 희망…참석 결정은 아직"

"트럼프, 참석 희망 신호 보내"…푸틴, 11월 中 APEC엔 직접 참석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이 오는 1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라트 베르디예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는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이 유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G20 셰르파팀(실무협상팀)도 우리에게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는 정상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이며, 오늘날 이들의 대화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러시아 없이 세계의 위험과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가 어느 수준에서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베르디예프 대사는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G20을 포함한 국제행사에는 일정하게 확립된 의전 전통과 규칙이 있다"며 "초청장은 통상 정상회의의 세부 사항이 모두 확정되는 시점에 임박해 발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초청장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는 동시에 행사 내용과 구성, 예상 결과 등 구체적인 사항을 명확히 전달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G20이 최종적으로 어떤 의제를 제시할지, 마이애미 회의에서 정상급의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2월 14∼15일 마이애미 인근 도럴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르디예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려면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러 정상 간에 이뤄질 구체적인 합의가 사전에 조율될 필요가 있다면서, 1957년부터 1985년까지 소련 외무부를 이끌었던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상의 발언도 언급했다.

그로미코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전갈을 받고 "소련도 이를 지지하지만, 이러한 회담은 충분히 준비돼야 하며 성과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베르디예프 대사는 "이러한 판단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도 적용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카터와 브레즈네프는 1979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II)에 서명하며 군축과 데탕트를 시도했지만, 같은 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미국은 대소 곡물 수출과 첨단기술 이전을 제한하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디예프 대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올해 APEC 정상회의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한 것은 2017년 베트남 회의가 마지막이며,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19년 일본 오사카 회의가 마지막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