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獨 핵무장 가능성 우려…러 군사계획에 반영할 것"
"기술·산업 역량 충분"…독일, 프랑스 제안 핵억지 구상 참여도 검토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독일이 핵무기 개발 움직임을 보인다고 경고하며, 이를 자국 군사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발표는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유럽 간 대립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독일이 핵무기 개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러시아는 이를 군사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핵무기에 접근하려 한다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최근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의 대외정보기관인 SVR은 앞서 "독일 정부가 핵무기에 직접 접근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베를린의 보복주의적 정서를 고려할 때 유럽에서 극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루시코 차관은 "최근 여러 국가에서 자국 영토에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법률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프랑스가 제안한 유럽 핵우산과 같은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독일이 하는 일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특히 이 나라가 높은 수준의 기술·산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산업 역량을 갖춘 독일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루시코 차관은 또 "이 같은 노선은 전체적으로 서방,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추진하는 전반적인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이들은 군사전략뿐 아니라 군사계획에서도 핵전력의 역할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는 러시아의 군사계획에서도 고려해야 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전략'은 국가 안보 목표 달성을 위한 군사력 운용의 큰 방향을 뜻하며, '군사계획'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병력·무기 배치와 작전 준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말한다.
독일은 이미 프랑스가 제안한 유럽 차원의 핵억지 구상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자국 쾰른 인근 뇌르베니히 공군기지에서 열린 양국 국방·안보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독일이 프랑스가 제안한 핵억지력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프랑스가 실시하는 핵 훈련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을 제외하면 서유럽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국가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유럽 국가들에 프랑스의 '핵우산'에 참여할 것을 제안해 왔다.
독일에는 현재 나토 핵억지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핵폭탄이 배치돼 있다. dpa 통신은 이런 상황에서 추진되는 독일과 프랑스의 핵 협력이 나토의 핵억지 체제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에 더해 독일이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 가능성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봤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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