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英내각 재무장관에 힐리 前국방…'국방비 증액' 소신파
지난달 국방예산 미흡 주장하며 항의성 사표
재무부 보수적 재정 운용 관행 "낡았다" 비판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국방비 증액을 주장하며 키어 스타머 전 총리에게 항의성 사표를 던졌던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버넘 총리와 힐리 장관이 △경제 안정 유지 △지방정부 권한 강화 △국민의 생활비 부담 지원 △영국의 산업 기반 재건을 통한 성장 견인의 필요성 등에 있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힐리는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2002~2007년 고든 브라운 당시 재무장관 시절 재무부 차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거친 경력이 있는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한 정부 관계자는 "그는 이념가라기보다는 유능하고 실용적인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힐리는 국방장관 재직 시절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까지 확대하는 지출 경로를 마련하도록 스타머 총리와 재무부를 상대로 수 개월간 촉구했으나, 정부가 최종 책정한 목표치는 2.68%에 그쳤다.
힐리는 지난달 사임하는 과정에서 스타머 총리는 "역부족이었다"고, 또 재무부는 국가 안보 재원 마련에 있어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 앞에서 한 사임 연설에서는 "우리의 적들은 재무부가 정한 일정표를 따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초에는 재무부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보수적·긴축 지향적 재정 운용 관행을 겨냥해 "역동적 정부 운영의 발목을 잡는 낡은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그의 임명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재무부의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집권 노동당 의원들은 이번 인선을 환영하며 영국이 국방 재원 마련에 진지하다는 신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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