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러 우크라전은 신성한 전쟁…동맹국으로 변함없이 지지"
라브로프 "북한군 쿠르스크 전투 희생 결코 잊지 않을 것"…북러 외무회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전쟁이라는 평가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전략적 동반자이자 동맹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현재 정치적 입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 지도부가 주권과 영토 보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고 '강한 러시아' 건설을 추진하는 정책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러 조약에 따른 국가 간 의무를 책임 있게 이행하는 것이 북한 정부의 확고한 대외정책 노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크렘린궁에서 이뤄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바탕으로 북·러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 외무상은 양국 외교당국 간 정기적인 전략대화가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전면적인 실무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과학, 교육, 보건,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대표단 교류와 접촉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양국 외교당국 간 협력도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이 일관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두 정상이 2025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함께 참석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양국 동맹관계는 북한군이 참전한 쿠르스크 지역 탈환 작전에서 가장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러시아 장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러시아 땅을 자기 땅처럼 지키기 위해 싸웠으며, 목숨을 바쳐 이 땅을 우크라이나 나치와 외국인 용병들로부터 해방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은 공동의 적에 맞서 같은 참호에서 함께 싸우며 보여준 조선 군인들의 전례 없는 위훈과 탁월한 용기, 자기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근거로 같은 해 10월부터 약 1만 5000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했다. 이후 지뢰 제거 등을 위한 공병 1000여명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군의 올해 5월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가도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양자 관계와 지역·국제안보 분야 협력에 추가적인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지난 18일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했으며, 전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크렘린 회동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참석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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