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 물류센터 공격·8명 사망…러, 개전 후 최대 미사일 보복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40여발…러 "370대 드론 날아와"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응국 구조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물류창고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2026.07.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의 물류창고를 대규모 드론으로 공격해 8명이 숨진 데 이어 양측이 상대국 후방을 겨냥한 공습 수위를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상대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 약 40발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시비하 대행은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러시아의 테러를 끝내려면 모스크바에 파괴적인 수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키이우 6개 구역에 걸쳐 이뤄졌으며 아파트와 슈퍼마켓, 쇼핑·오락시설, 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주와 탐보프주의 전자상거래 물류창고를 드론으로 타격한 직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폭발물을 실은 드론을 대거 동원해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센터 두 곳을 공격했다. 탐보프주 물류센터에서는 야간 근무자 7명이 숨졌고 모스크바주에서는 부상자 1명이 병원에서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두 지역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약 90명에 달했다.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며 검은 연기가 수 시간 동안 하늘을 뒤덮었고 시설 대부분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주에서는 와일드베리스 창고뿐 아니라 석유 저장시설과 비어 있던 유치원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유치원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밤사이 모스크바 지역을 향해 370기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모스크바로 향하다 요격된 우크라이나 드론은 1892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타격한 물류시설이 드론 생산용 제재 대상 부품과 항법장비를 공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제재'라고 부르며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고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으로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이후 전체 지역의 약 90%에서 연료 부족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주유소에 차량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러시아 곳곳에서 일상화하고 있다.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여름 공세를 둔화시키면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주도의 협상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