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이란 현안 정리 후 우크라 종전 지원 재개 신호 보내와"
'트럼프 중재' 기대 유지…중동전쟁 여파로 우크라 종전 협상 계속 지연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현안들을 정리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원하는 데 다시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러시아 측에 보내고 있다고 크렘린궁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가능성 언급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분쟁의 중재자로 보는 시각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물론 지금 미국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 "그러나 양국 간 소통 채널이 계속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현재 현안들에 다소 여유가 생긴 뒤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우리 측에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지난 5월부터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작전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고무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 없이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더욱 과감한 행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전쟁 종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긴장 고조이지만,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 고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며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조건을 수용하도록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해 온 그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깊은 인상을 받아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 대러 제재안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 최근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추진해 온 이같은 대러 제재안에 대한 상원 의원들의 지지가 확산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혀 법안 통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획정 문제 등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재개 논의도 계속 미뤄져 왔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중재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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