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인사 나데즈딘, 총선 앞두고 잇단 제재…"수감 위기"
'외국대리인' 지정 이어 극단주의 관련 혐의 재판…망명 가능성 시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지난 2024년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 출마를 시도했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63)이 당국의 잇따른 제재로 수감과 정치활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 독립매체 '메두자'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데즈딘은 지난 13일 '극단주의 단체 상징물 공개 게시'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으나, 오는 17일 열리는 행정법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2024년 2월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포함된 영상 링크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2021년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재단과 지역 조직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뒤, 그의 사진이나 이름 등도 이들 조직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간주해 공개 게시를 처벌하고 있다.
나데즈딘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15일간 구금될 수 있으며, 1년간 선거 출마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나데즈딘은 푸틴 대통령이 8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2024년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푸틴 장기집권 반대를 내걸고 출마를 추진한 대표적 반전 성향 야권 인사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유권자 서명 가운데 무효 서명이 허용 한도를 넘었다는 이유로 그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반전·반크렘린 정치활동을 이어온 그는 오는 9월 예정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지지자 서명을 모아왔다.
하지만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 10일 나데즈딘을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대리인'으로 지정했다. 당국은 그가 러시아 정부와 선거제도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허가받지 않은 집회 참여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러시아 법에 따르면 외국대리인으로 지정된 인사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나데즈딘은 당국의 잇단 조치가 자신의 총선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14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를 떠날 가능성을 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당국이 나를 가두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건강 상태와 나이를 고려하면 답답한 구치소에서 15일조차 버티지 못할 수 있다"며 "그곳에 갇히면 나는 그냥 죽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