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ISS 공동운영 2030년까지 연장키로"…우주 협력 이어가
러, 운영 참여 기한 2028년서 2년 늘려…후속 정거장 기술 공유도 합의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과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공동 운영을 203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당초 2028년까지만 ISS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로스코스모스 발표대로 합의가 이행될 경우 참여 기간이 2년 연장된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함께 탑승한 러시아 소유스 'MS-29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ISS에 도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합의 소식을 전했다.
바카노프 사장은 이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방문한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과 회담하고 소유스 MS-29 우주선 발사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바카노프 사장은 "(미국 측과) 세 가지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면서 "첫째는 ISS 공동 운영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로 러시아와 미국은 각자 (우주)궤도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ISS 운영이 종료된 이후 추가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사항을 상호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이와 관련해 향후 양국의 궤도정거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기술 표준을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ISS 퇴역 이후 구축될 각국의 궤도정거장 설계·운영과 관련한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호환 가능한 공통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양국 우주당국은 러시아와 미국 우주비행사가 상대국 우주선에 번갈아 탑승하는 '교차 비행'을 2030년 ISS 운영 종료 때까지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1998년부터 건설됐으며 현재 양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 11개국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ISS의 운용 기한은 당초 2024년까지였으나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운영 기간 연장이 추진돼 왔다. 미국은 앞서 ISS를 2030년까지 운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러시아는 2028년까지만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로스코스모스 발표대로 이번 합의가 확정될 경우 러시아도 ISS 운영에 2년 더 참여하게 된다.
ISS 프로그램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측 태양광 발전 설비가 ISS에 전력을 공급하고, 러시아 측 추진체는 ISS의 궤도와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 등 양측의 운영 체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ISS로 향하는 우주비행사를 수송하기 위한 양국 우주선 간 교차 비행도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도 미국 우주비행사 아닐 메논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표트르 두브로프, 안나 키키나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함께 탑승했다. 소유스 MS-29는 이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지 약 3시간 만에 ISS에 도킹했다.
아이작먼 국장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방문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NASA 수장이 러시아가 운영하는 이 발사장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ISS 참여 종료 이후 독자 우주정거장인 '러시아궤도정거장'(ROS)을 구축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2028년부터 2030년대 중반까지 ROS를 단계적으로 건설해 ISS를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ISS 퇴역 이후 정부 소유의 단일 우주정거장을 직접 건설하기보다, 민간기업들이 개발·운영하는 복수의 상업용 저궤도 우주정거장을 활용하고 NASA가 연구·우주비행사 체류 등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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