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대통령 "우크라 영토 보전 지지"…크렘린 "잘못된 입장"
우크라전 두고 양국 이견 부각…옛 소련국 아제르 독자 외교 행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국경 불가침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잘못된 입장"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와 아제르바이잔 온라인 매체 '옥수닷아즈' 등에 따르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날 카라바흐 지역 슈샤에서 열린 국제 미디어 행사 '슈샤 글로벌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포럼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점령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국경 불가침을 언제나 지지해 왔고, 지금도 지지하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국가의 국경도 무력으로, 또는 그 나라 국민의 동의 없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며 "이 문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고, 일부 세력이 전투 중단이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점령을 고착화하는 방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도, 지도부도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 전쟁은 이미 오래전에 중단됐어야 하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1년 전 같은 행사에서도 우크라이나에 "점령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이튿날 크렘린궁은 그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을 잘못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그런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여럿 있다"며 "우리는 그러한 입장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으며, 이는 양국 간 이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자국의 입장을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옛 소련에 속했던 남캅카스 국가로 러시아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현안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동시에 튀르키예·서방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보다 독자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예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점령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촉구하고,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면서 양국 간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다시 부각됐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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