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英의 혁명수비대 '국가안보 위협' 지목에 "모욕적"

이란 외무부 "주권 평등·내정 불간섭 원칙 위배"
영국, IRGC 및 대리세력 지원 불법화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이 지난 2019년 9월 2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6.01.30.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목하자,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통신과 이란 매체 WA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고 무책임한 조치"라며 "국가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 원칙 등 국제법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고 규탄했다.

이란 외무부는 "IRGC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규군의 일부로서 이란 육군과 함께 영토 보전, 국가 주권 ·안보 수호 책임을 맡고 있다"며 "주권국의 공식 기관에 안보 위협 딱지를 붙이는 영국의 결정은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IRGC는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최정예 부대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항전을 견인하며 대미 협상에서도 강경 노선을 주도해 왔다.

외무부는 "이란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따라 영국의 결정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권리를 보유한다"며 "영국 정부는 반이란 결정으로 인한 정치·법·외교적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외국 정부 대리 세력에 대한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IRGC 및 그 연계 단체들에 대한 지원 행위를 불법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이번 주 영국 의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영국은 IRGC가 자국 내 잇단 유대인·이스라엘 공동체 피습을 포함해 유럽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친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고 봤다.

영국 정부는 "간첩 행위, 민주주의에 대한 외세 간섭,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및 물리적 공격을 포함해 해외 세력과 연계된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