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패트리엇 이어 프랑스 스칼프 미사일도 면허생산

佛, 요격미사일·유도폭탄도 승인…유럽, 우크라 군사지원 대폭 강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3년 8월 6일(현지시간) 공군의 날 축하 행사 연설에서 "프랑스로부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스칼프'((SCALP)를 지원받아 실전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8.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프랑스가 자국산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칼프'를 비롯한 주요 무기의 우크라이나 내 면허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독립 매체 '리가넷'과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국 협의체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후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설계한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 공대지 폭탄, 방공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면허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11월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국방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허 생산 대상에는 스칼프 미사일 외에 AASM 정밀유도 공대지 폭탄과 SAMP/T 방공체계용 아스테르 30 지대공 요격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스칼프는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영국에서는 '스톰 섀도'로 불린다.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2023년 5월과 7월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와 스칼프 미사일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250㎞인 수출형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스톰 섀도와 스칼프 미사일을 인도받은 뒤 이를 옛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에 탑재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역 내 군사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 사용해 왔다.

이번 면허생산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프랑스 측과 세부 기술이전과 생산시설 구축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첨단 미사일의 면허생산에는 생산설비와 부품 공급망 구축 등이 필요해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앞서 미국이 자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내 면허생산을 승인하기로 한 데 뒤이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내 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트리엇은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으로 구성된 지대공 방공체계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방공무기 가운데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체계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이를 방어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부족해 민간 거주지역과 핵심 기반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방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지의 연합' 회의에서도 겨울철 방공 패키지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300발을 지원해 달라고 동맹국들에 촉구했다. 그는 겨울철 3개월 동안 매달 100발씩 공급받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9개국이 유럽의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도 출범시켰다. 연합은 우크라이나 방산업체가 주도하는 차세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프레야'를 비롯한 새로운 요격체계의 공동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참여국들은 "우리의 방위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 작전 경험을 결집해 유럽을 위한 공동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