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佛 에펠탑 위에 다시 쓴 ‘자유·평등·박애’
1600대 드론과 불꽃으로 파리의 어제와 오늘 조명
파리·로마 자매결연 70주년 담아…한불 수교 140주년은 별도 연출 없어
- 이준성 특파원
(파리=뉴스1) 이준성 특파원 = 프랑스 공화국의 표어인 ‘자유·평등·박애’가 에펠탑 위에 빛으로 다시 쓰였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불꽃과 드론, 조명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7시께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은 에펠탑이 보이는 센강변과 도로변, 언덕과 잔디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는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해마다 7월 14일 열리던 불꽃놀이는 올해 하루 앞당겨졌다. 2016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 10주기를 맞아 참사 당일인 14일을 희생자 추모에 온전히 할애하기 위해서다. 당시 프랑스 혁명 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고 귀가하던 군중을 향해 대형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올해 공연의 주제는 ‘함께, 행복하게’(Heureux, ensemble)다. 1600대의 드론은 ‘자유’(Liberté), ‘평등’(Égalité), ‘박애’(Fraternité)를 시작으로 자유의 여신상과 센강, 선박과 돛, 파리의 거리와 패션 등을 밤하늘에 그렸다.
파리·로마 자매결연 70주년과 프랑스 해군 창설 400주년, 자유의 여신상 제막 140주년을 기념하는 장면도 각각 마련됐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이지만 양국 관계를 직접 다룬 별도의 연출은 없었다. 다만 ‘역동적인 파리’ 장면에는 그룹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낮 동안 이어진 무더위는 공연이 시작될 무렵 한풀 꺾였다. 센강을 따라 불기 시작한 바람에 불꽃과 연기가 한쪽으로 길게 밀렸고, 은빛과 금빛 불꽃이 들꽃처럼 에펠탑 주변으로 번지는 순간도 있었다.
약 20분간 이어진 공연은 ‘파리는 축제다’(Paris est une fête)를 주제로 한 피날레로 끝났다. 마지막 불꽃이 사라진 직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쏟아졌고, 관람객들은 우산과 옷가지로 머리를 가린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날 불꽃은 120여 곳의 발사 지점에서 쏘아 올려졌으며, 이 가운데 80여 곳이 에펠탑 구조물에 설치됐다. 기술·예술 분야 인력 100여 명이 공연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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